투병 중인 이어령 선생과 오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오전 9시 30분 '헤어질 때 몰래 하고 싶었던 말-이어령의 백년서재에서'를 방송한다고 25일 예고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 시대의 젊은이에게 바치는 마지막 이야기 시대의 지성, 모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이어령 선생은 2017년 간암 판정을 받은 후 치료 대신 글쓰기를 선택하며 ‘헤어지기 전 몰래 하고 싶었던 말-이어령의 백년 서재에서’ 인생을 마주하고 있다.
또한, 다큐멘터리 (기획 신예리 보도제작국장·연출 최영기PD)를 작별을 준비 중인 선생이 청년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가 설 연휴 아침을 따뜻하게 채워줄 예정이다.
한편, 이어령 선생은 4년전 딸 이민아 목사(1959∼2012)의 3주기를 맞아 딸에게 건네지 못했던, 가슴속에만 묻어뒀던 이야기를 담은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열림원)를 출간했다. 《1960년대 초 아버지는 네다섯 살인 딸과 단둘이 기차를 타고 바다로 여행을 떠났다. 딸에게 바다 냄새를 선물하고 싶어서였다. 아버지는 딸의 손을 잡고 해변을 걷다가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들을 우연히 만났다. 밤이 되자 아버지는 해수욕장 모랫바닥에 세운 판자 방에 딸을 재우고선 바로 옆 텐트로 옮겨 친구들과 문학을 안주 삼아 술을 마셨다. 한참이 지나서야 딸 생각이 나서 헐레벌떡 달려갔다. 껌껌한 방에서 잠이 깬 딸은 가냘픈 목청으로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가 달려갔을 땐 목이 쉰 채로 지쳐 소리도 내지 못했다. 아버지는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너와 나에게 완벽한 행복의 기억으로 남아 있었을 텐데”라며 후회했다.》
뉴스프리존
댓글
댓글 쓰기